발견! 마이애미의 무료 영어학교 <마이애미 데이다 카운티 스쿨; Miami dade county school>



내가 사는 아파트 바로 옆엔 초등학교로 보이는 건물이 하나 있다. 
건물 옆엔 스쿨버스도 세워져 있고, 아이들도 보인다.
초등학교인가보다 하며 별로 관심도 가지지 않고 매일 지나치곤 했었는데 이럴수가, 영어를 공짜로 가르쳐주는 학교도 그 안에 있다고 한다. 

피잣집에 들렀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다. 

이제 학원비 $299 굳었다.




바로 행동에 옮긴다. 
피자는 나중에 시키고 일단 학교로 들어본다. 

처음엔 어디나 그렇듯 갈 길을 몰라 여기저기 서성이는데 Counselor room이 눈에 띈다.

나의 여권, 휴대전화 번호, 은행 계좌를 체크 하더니 OK,

수요일에 인터뷰를 받으러 다시 오라고 한다.
수요일.

간단한 인터뷰 후 입학을 하나보다 하고 생각 했는데 영어시험을 보았다.

오늘 시험을 보기로 되어있는 학생들은 4명, 하지만 컴퓨터 전산이 작동하지 않아 시험은 금요일로 연기되어서 그길로 바다에 수영을 하러 간다.

조급해 할 것도, 불안해 할 것도 없다. 
그냥 모든 게 여유로울 뿐. 
수요일과 일요일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다. 나름 주 5일제다. 
여유롭게 수영을 하러 바다로 나간다.




여행시 필요한 것들.


나는 준비성이 많이 없는 편이다.  
즉흥적이라고 하는게 낫겠다.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먹으면 일단 하고본다. 
준비도 많이 안하고, 생각도 많이 안하고, 그냥 저지르고 본다.
5개월이 넘는 미국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면서 그 흔한 캐리어 하나 구입하지 않았다. 
'이게 필요한가?' , 
'무거울 것 같은데?', 
'이건 가면 있겠지.'
슬리퍼도 하나 안챙겼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하고 웃음이 나오긴 하지만 막상 또 여행을 한다면 그때보다 짐을 덜 가지고 갈 것 같다.

호스텔에 며칠 묵으면서 만난 친구의 여행 가방을 보고 '와, 저런 것도 있구나..' 했다. 
등에 메고 다닐 수 있는 커다란 백팩. 
저거 하나 있으면 세계 여행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왼쪽 :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의 가방. 오른쪽 : 내가 가져온 전부.

누군가 물었다.
"너 여행가방 무거워?"
"아니 별로."
"그게 니 인생의 무게야."

짐이 많으면 인생도 여행도 무거워지나보다. 뭐든 간단한게 좋다. 

내가 가진 전부는 작은 배낭 하나,  카메라, 옷 3벌, 속옷 몇개, PDA 이게 다이다.  칫솔도 깜빡해서 미국 공항에서 구입했다. 

슬리퍼도, 수건도 없다. ‘가면 있겠지.’ 가 내 주된 생각이었고, 가면 있었다.

집주인 토니가 티를 여러장 줘서 플로리다에 있는 내내 옷장이 넘쳐났다.



비상시 필요한 약도 꼭 챙겨가라고 한다. 
물론 긴급 상황을 대비해서 약도 종류별로 챙기면 좋지만 그냥 왔다.
단지 이것 저것 많이 들고다니는게 싫었다.

학창 시절엔 가방도 안들고 다니고, 책도 학교에 놔두고 다니고, 주머니도 항상 비워놨다. 
무언가가 주머니에 들어있으면 귀찮고, 빨리 빼버리고 싶고, 손에 무언가를 들고다니는거 싫어하고, 
그래서 군대에서 참 힘들었다. 
철모도 써야하고, 허리엔 요대도 차야하고, 수통도 달고, 탄창도 달고, 어깨에 총도 매야하고 이것저것 참 많다. 
게다가 행군을 하는 날이면 ....

“내가 아프러 가니?” 라고 얼버무리며 그 흔한 밴드도 가져오지 않았다.

미국에 온지 이제 3주가 되어간다. 
다음주 월요일이면 4주차. 

벌써 보름이 넘는 시간이 흘렀구나.

군에 입대 후 훈련소에서 1주차, 2주차, 3주차,,, 명찰에 한줄, 한줄 매직으로 까맣게 칠해가며 시간을 보내던 생각이 난다. 

5주차 훈련이 끝나면 진짜 군 생활이 시작이 되는 것처럼 나도 미국에서 5주를 보내면 진짜 미국 생활이 시작되는 걸까?






플로리다. 밤바다에서의 수영.



알바를 마친 후, 저녁 8시.

집으로 가는 길에 디도를 만났다.
갑자기 등장한 디도. 해변에서 운동을 하다 알게 된 친구이다. 
여기 온지 얼마나 됐다고 아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많다.

일 마친 후 귀가길. 


디도 : I'm gonna go swimming now, you wanna come with me?
수영 하러 갈 건데 같이 가지 않을래?
나 : Now?

어? 밤에?
디도 : Yes, it 's awesome.  I'm going with my friend. Join us!
어, 밤에 수영하면 정말 끝내줘, 친구랑 같이 갈건데 너도 같이 가자.
나 : oh yeah? all right I'll be there as soon as I finished my dinner, I'm starving.
그래? 그럼 나 밥먹고 바다로 나갈게. 나 배고파.
디도 : Ok, then I'll wait for you at the 9th street ocean drive. you know the place which has the pull-up bar, right?
그래 그럼 9th street 오션드라이브 철봉 있는 쪽으로 와.
나 : all right, see you soon. 


밤 9시. 플로리다 마이애미 해변에서 수영을 해본다. 
디도, 그의 독일 친구, 그리고 나 셋이서 밤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 
Ocean Drive

해변 가는 길

주위엔 아무것도 없다. 조그만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와 다리를 간지른다.

밤바다,. 바닷물은 너무나 컴컴하고 그 안엔 왠지 이상한 생명체가 날 잡아당길 것만 같고, 상어도 있을 것 같고, 사실 겁이 좀 났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것도 또다른 멋진 경험이고, 추억이 되었다.

온도도 적당하면서 잔잔한 바다, 별, 달, 구름, 해변을 거니는 연인들, 그리고 친구들. 그게 다였다.

너무나 고요하고, 너무나 평온하다.  더 이상 필요한 것도 걱정거리도 없다.

밤 바다에서 수영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