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란 법은 없다. 뉴욕에서 일자리 구하기


2009년 12월. 세계 경제 불황.

급한대로 한국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아르바이트를 알아보았다.
편의점, 한국 레스토랑 등 구인구직란엔 비교적 많은 일자리가 있었다.
그중 맨하탄에 있는 한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전화를 걸었다.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한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편의점에 가니 말이 편의점이지 엄청 바빠보였다.
카운터에 줄 슨 사람만 10여명, 그 줄은 좀처럼 줄지 않고 일 하는 학생들의 계산하는 속도는 엄청 빠르다.
때는 2009년이었지만 바코드를 찍는 기계가 아니라 손으로 가격을 하나하나 키보드로 입력해서 계산을 하고 있었다.
가격도 외워야 한다는 이야기었다.

아무튼 약간 험상궂게 생긴 한국인 여자 사장이었다.
사장에게 자초지정을 얘기했다.

"저는 학생들 처럼 학생 비자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뉴욕에는 2달정도만 머물 예정입니다.
혼자 여행을 하는 중인데 부모님에게 손 벌리긴 싫고 혼자 끝까지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편의점 사장은 조금 어이없어 했다. 영어로 면접을 본 후 잠시 생각을 하더니 오늘 야간부터 나올 수 있냐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단기간 할 사람을 구하는 곳은 아무곳도 없다며, 야간에 일할 다른 사람이 구해질 때 까지 약 2주정도 해보라고 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8시 까지. 하루 100불씩 준다고 한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뉴욕에 도착한지 이틀만에 카리스마 있는 여사장 덕에 일자리를 구하게 되었다. 2주정도 일하면 약 100만원 정도가 생기기도 했고, 조금만 부지런하면 낮엔 여기저기 뉴욕 구경도 할 수 있다.





Tip : 인터넷 이용하기.
‘크싸니’라고 불리는 이 한인 인터넷 커뮤니티는 구인구직, 부동산, 한인뉴스, 그밖에 다양한 생활 팁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사이트는 뉴욕생활 필수품 중 하나이다.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곳의 ‘멘토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적절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http://www.heykorean.com)
다시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뉴욕.
낯선 이국땅이지만 익숙한 느낌이다. 예를들면 한국의 어느 지방에 살다가 서울에 놀러온 느낌이랄까. 생각이 너무 많아져 머릿속이 복잡해 지기 전에 실행한다면 의외로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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