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함께 뉴욕을 여행하던 친구는 며칠 뒤 파리로 떠나고, 나는 또 다른 거처를 찾아야 한다.
방법은 여러가지.
① 한인 커뮤니티 이용하기.
‘크싸니’라고 불리는 이 한인 인터넷 커뮤니티는 구인구직, 부동산, 한인뉴스, 그밖에 다양한 생활 팁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사이트는 뉴욕생활 필수품 중 하나이다.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곳의 ‘멘토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적절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http://www.heykorean.com)
② 신문 이용하기.
뉴욕엔 한국과 마찬가지로 벼룩시장,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한인 신문이 많이 있다. 벼룩시장은 길에서 무료로 가져갈 수 있고 그밖에 신문들은 약 75¢를 내고 구입할 수 있다. 신문의 부동산란 또는 구인・구직란을 보면 많은 광고들이 있는데 그중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전화를 해 문의를 하면 된다.
③ 발품팔기.
젊었을 땐 가장 해볼만한 방법 중 하나인데 집을 구할 때 보단 일자리를 구할 때 적절한 방법이다. 거리를 구경하며 이곳저곳 다니다보면 건물 벽에 ‘Now Hiring’, 또는 'help wanted'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곳이 있다. 이런 곳은 99% 이상 외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 더욱 영어를 배우기 좋다.
마이애미에서는 현지인들과 룸 쉐어를 해보았으니 뉴욕에서는 한인들과 생활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들이 뉴욕에서 어떤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지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한인들이 그리웠다.
전화 한통화에 뚝딱.
퀸즈 플러싱(한인타운)에 위치한 한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이사를 했다.
집 주인 형이 친절하게 이것 저것 안내를 해 주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두달 머물기엔 안성마춤이었다.
서로 공유하는 정보도 많았고, 음식 취향도 서로 비슷했으니까.
하지만 실망스러운 모습, 닮지 말아야 할 모습 역시 많았다.
이제 야간 편의점에서 얘기했던 2주의 가간도 서서히 가까워지고 새로 일자리를 구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조금 검색하니 그래도 많은 일자리들이 있었는데 그중 내가 고등학교 때 배달을 하던 BBQ 치킨이 눈에 띄었다.
마이애미에서도 치킨집, 뉴욕에서도 치킨집. 느낌이 좋았다.
전화로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니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한다.
일자리를 구했다고 편의점 사장에게 전화를 하니 정말 기특하다며 앞으로 남은 날을 축복해주었다.
비록 불법 노동을 하고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 좋은 기회를 주는 일자리, 전혀 접하지 못하던 이국적인 풍경들.
젊은 날 여행이 주는 선물이기에 마음껏 즐기기로 한다.
출근길 |
BBQ Chicken, NewYork. 전화 주문 접수 및 카운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