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우연히 마주치는 친구같은 풍경들.

뉴욕에 있는 2달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책과 다른 블로그에 나와있는 정보를 보고 여기저기 찾아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특정한 목적지 없이 혼자 발 가는대로 다니는게 더 좋았다.




밤의 센트럴 파크. 언젠가 나의 배우자와 함께 타볼 마차.

밤의 센트럴 파크


뉴저지에서 바라본 맨하탄 풍경


그러다 우연히 TV에서 본 장소라도 보이면

'아, 여기가 여기였구나!' 하며 우연히 마주치는 느낌이 좋았다.

월스트리트의 상징 청동황소도 만나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있었다는 트리니티 교회도 마주쳤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있었다는 장소. 트리니티 교회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트리니티 교 회


사람이 많아 독사진 찍기가 어렵다. 모르는 여자와.

청동황소



맨하탄 맨 끝자락 부터 할렘 입구까지 걸어가보기도 하고, 한인 쉐어룸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할렘도 가보았다. 

할렘. 마이클잭슨이 데뷔했다는 Victoria 5

할렘의 길거리


할렘엔 교회가 많다




사실 할렘은 혼자 가기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할렘 길가를 걷고 있는데 한 흑인 여인이 말을 건다.

"너 가방 열렸다."

분명 가방을 닫고 다녔는데 언제 열려있었을까?

귀중품이 들어있지 않아 다행이었다. 사실 나에게 귀중품은 카메라와 뉴욕에서 중고로 구입한 소형 노트북이 전부. 그나마 노트북은 집에 두고 다닌다.

흑인들이 사는 할렘은 말로만 듣던것과는 조금 달랐다. 낮이어서 그랬는지 허름하긴 하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더 강했다. 교회가 정말 많았다. 이런 동네가 정말 그렇게 위험할지 약간 의문이 나기도 하면서 그래도 뭔가 두려운 마음에 우리 일행은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가기로 한다.



내부수리중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입구



Empire state building 꼭대기 까지 뉴욕시의 야경을 보러 올라갔다.
빌딩 내부로 들어가기 전엔 공항에서처럼 몸과 가방 수색을 한다
입장료는 $20. 가격은 기간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고 한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86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지금껏 사람들이 만들어온 거대한 콘크리트 정글, 뉴욕이 한눈에 들어온다.
뉴욕시내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마치 역사의 순간속에 서있는 하다.
사람들이 세운 엄청난 빌딩숲과 안에서 빛나는 찬란한 불빛들을 보고 있으면 추위조차 잊게 된다.

친절한 안내원들의 안내로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사진사가 기념촬영을무료 해주는 척을 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둘러보고 내려오면, 기념품을 파는 코너가 있는데, 그곳에서 사진을 찾을 수가 있다.

사진을 가리키며 얼마에요? 하자 50불이라고 한다.
너무 비싸요. 라고 하자 25불이라고 한다.
미안하지만 안사요. 라고 하자 15불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흥정의 세계. 

 






뉴욕, 타임즈스퀘어 광장



하루 하루가 아쉬워 일 하는 시간 외에는 여기저기 무작정 돌아다닌다.
오늘은 맨하탄의 중심 타임즈 스퀘어 광장.

타임스퀘어라고 해서 시간의 광장인줄 알았더니
타임즈 스퀘어라고 한다. Times Square.

이곳에 뉴욕타임즈의 사옥이 있었기 때문에 타임즈 스퀘어 라고 부른다. 

낮에 본 타임스퀘어. 밤에 보는것만 못하다.

낯익은 광고들도 많이 보인다. 도시바, 야후, 파나소닉 등등.

그리고 LG와 삼성 광고판도 보인다. 다이나믹 코리아!

미국 대학생들의 50%이상이 삼성과 LG를 일본기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건 좀 슬픈 일인듯.

밤에 보는 타임 스퀘어 광장. 현란한 네온사인들과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거리.

수많은 극장들, 영화관, 바, 클럽 등. New York City never sleep


화려하다고 다 좋은건 아니었다.
메인 거리를 벗어나 조금만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면 화려함 뒤에 숨은 추함, 지저분함,
뉴욕에 가면 정말 극심한 양극화를 볼 수 있다.

사람들로 꽉 찬 타임 스퀘어 광장의 거리.


미국의 드라마, 뉴스 등 미디어를 많이 접하다보니
뉴욕에 가면 다 소매치기 당하고 강도 당할 줄 알았는데
당한 사람을 본적도 없고, 당해본 적도 없다. 2개월 있었는데 뭘 알겠냐마는
100% 안전하다는건 아니지만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내 입장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정말 위험하다.
연쇄살인마도 있고, 청소년 성폭행, 아동 성폭행, 사기 등 온갖 종류의 범죄.
밤에 으슥한 골목 걸어다니기가 무섭고 위험하긴 마찬가지 이다.

미국 가면 총 쏜댄다, 마약 많댄다, 애들 칼 들고 다닌다.
이런 말을 실제로 나에게 해준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그들 중 한 사람도 실제 미국에 다녀온 적이 없다.

그들은 그저 TV 드라마나 그러한 미디어를 통한 경험으로 자신들이 실제 그것에 대해 많이 알고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싶어 한다.

그런 의견들은 무시해도 좋다.
가서 경험하는거다.




뉴욕. 쉐어룸 구하기.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


잠시 함께 뉴욕을 여행하던 친구는 며칠 뒤 파리로 떠나고, 나는 또 다른 거처를 찾아야 한다. 


방법은 여러가지.


① 한인 커뮤니티 이용하기.
‘크싸니’라고 불리는 이 한인 인터넷 커뮤니티는 구인구직, 부동산, 한인뉴스, 그밖에 다양한 생활 팁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사이트는 뉴욕생활 필수품 중 하나이다.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곳의 ‘멘토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적절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http://www.heykorean.com)

② 신문 이용하기.
뉴욕엔 한국과 마찬가지로 벼룩시장,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한인 신문이 많이 있다. 벼룩시장은 길에서 무료로 가져갈 수 있고 그밖에 신문들은 약 75¢를 내고 구입할 수 있다. 신문의 부동산란 또는 구인・구직란을 보면 많은 광고들이 있는데 그중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전화를 해 문의를 하면 된다.

③ 발품팔기.
젊었을 땐 가장 해볼만한 방법 중 하나인데 집을 구할 때 보단 일자리를 구할 때 적절한 방법이다. 거리를 구경하며 이곳저곳 다니다보면 건물 벽에 ‘Now Hiring’, 또는 'help wanted'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곳이 있다. 이런 곳은 99% 이상 외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 더욱 영어를 배우기 좋다.
마이애미에서는 현지인들과 룸 쉐어를 해보았으니 뉴욕에서는 한인들과 생활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들이 뉴욕에서 어떤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지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한인들이 그리웠다.

전화 한통화에 뚝딱. 

퀸즈 플러싱(한인타운)에 위치한 한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이사를 했다.




집 주인 형이 친절하게 이것 저것 안내를 해 주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두달 머물기엔 안성마춤이었다.

이후에도 언급 하겠지만 한인들과 생활하는 것이 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서로 공유하는 정보도 많았고, 음식 취향도 서로 비슷했으니까.
하지만 실망스러운 모습, 닮지 말아야 할 모습 역시 많았다.




이제 야간 편의점에서 얘기했던 2주의 가간도 서서히 가까워지고 새로 일자리를 구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조금 검색하니 그래도 많은 일자리들이 있었는데 그중 내가 고등학교 때 배달을 하던 BBQ 치킨이 눈에 띄었다.

마이애미에서도 치킨집, 뉴욕에서도 치킨집. 느낌이 좋았다.

전화로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니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한다.





맨하탄 Midtown에 위치한 BBQ. 

나는 지금 다른 세상에 와있다. 

아르바이트생들 모두 한국인인데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길래 비법이 뭔지 물어보니 

한명은 미국태생이고 또 다른 한명은 10살 때 부터 미국에 살았다고 한다. 

미국에 온지 이제 3개월 째인 나는 당연히 그들을 따라갈 수 없다는 걸 인정 하면서 그들로 부터 또 한번 자극을 받는다. 위축되지만 않으면 된다.

잠시 후 함께 일하게 될 여학생이 들어오는데 이번엔 외고를 졸업하고 콜롬비아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다. 

IVY 리그 학생. 

여긴 다른 세상인것 같다.

나이는 내가 제일 많은데 영어는 내가 제일 못한다. 

20여명 면접 중 2명 합격, 그중 한명은 콜롬비아대학교 학생, 그리고 다른 한명은 나다. 

어쨋든 영어면접을 보고 아이비 리그에 다니는 학생과 같은 일을 하게 되었으니 내 영어실력도 나쁘지 않다고 나 자신을 위로한다.

시급은 시간당 8불, 외국인 손님들을 상대로 주문도 받고 이야기도 나누고, 

무엇보다 전화로 음식 주문을 받으며 영어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이 일자리의 최고 매력이다. 

사실 전화상으로 대화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눈과 입, 그리고 몸짓을 보며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한 아주 좋은 방법이다. 




일자리를 구했다고 편의점 사장에게 전화를  하니 정말 기특하다며 앞으로 남은 날을 축복해주었다.

비록 불법 노동을 하고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 좋은 기회를 주는 일자리, 전혀 접하지 못하던 이국적인 풍경들.

젊은 날 여행이 주는 선물이기에 마음껏 즐기기로 한다.





출근길


BBQ Chicken, NewYork. 전화 주문 접수 및 카운터.


뉴욕. 월 스트리트 (Wall street)


(이전 브루클린 브릿지편과 이어집니다.)

차이나타운에서 허기진 배를 채운 후 세계 경제의 중심지 월스트리트(Wall street)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는 길에 진짜 브루클린 다리(brooklyn bridge)를 만났다.


나 : “야, 이게 브루클린 다리잖아.”


친구 : “어, 그러네? 내가 사진에서 본건 저게 맞는데? 어쨋든 우린 전체적인 브루클린다리를 봤잖아.”

나 : “.......”

맞는 말이다. 서로 너무 가까이 있으면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으니까.
때로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드디어 월가(Wall Street) 에 도착.





전 세계의 돈이 모여드는 월스트리트, 그만큼이나 높고 거대한, 웅장한 건물들 아래 서있으니 마치 세상의 중심에 선 듯하다. 

이 건물들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얼마나 대단한 인재들이 모여 이 거대한 집단을 굴러가게 하는 것일까 생각하며 다시한번 더 열심히 하자는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낯선 환경에서 맞닥드리는 이색적인 문화와 풍경들, 그 속에서 받는 신선한 자극은 이후에 나타날 자신의 엄청난 발전의 신호탄이 되기도 한다. 

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 



페더럴 홀 (Federal Hall National Memorial)



트리니티 교회(Trinity Church)



월스트리트의 상징 청동황소


머리좀 빼줘..

이후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트리니티교회, 청동황소 등 유명한 관광명소를 돌아본 후 집으로 돌아간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탓에 스웨터와 바지를 한장 구입해 집으로 가는 길.

뉴욕에 나의 잠자리도 있고, 일자리도 있다. 나름 뉴요커다. 

서서히 뉴욕 생활에 익숙해져간다.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져가고 있다.

그렇게 뉴욕을 알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