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기 전엔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하며 용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실제 여행을 하기로 한 날이 하루 하루 가까워질 수록
처음에 충만했던 용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 항상 마주치는 두려움과 마주쳤다.
사실 여행의 목표는
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함께 공유하는 것 이었는데
어느새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룸메이트 광고만 클릭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2008년. 병장 조승희.
06:00am
"기상하십쇼!“
따닥따닥, 내무반에 형광등이 켜지고 이등병들은 고참보다 빨리 일어나 청소를 하기 위해 기지개도 제대로 펴지 못한 채 허겁지겁 침구류를 정리한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상병들도 슬슬 아침을 맞이하고 그보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병장들도 달콤한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준비한다.
대충 전투복을 입고 침상에 누워 다시 잠이 들만 하면, “집합하시랍니다~·” 라는 후임들의 우렁찬 메아리가 들리고, 그러면 밖으로 나가 아침점호를 시작한다.
하낫둘~, 센~넷!, 다써 여써 일고~ 여덜,!!
힘찬 도수체조와 아침 구보를 마치면 취사병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간다.
힘찬 도수체조와 아침 구보를 마치면 취사병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간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시간은 토요일 아침 점호를 마친 후. 아침식사 후 내무반에 들어와 TV를 틀면 세계의 유명한 관광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나오곤 했다.
TV 화면으로 보여지는 독일, 그리스, 그밖에 스위스, 몽골, 러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보고있으면 마치 내가 그곳에 가있는 듯한 착각이 들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곤 했었다.
그날은 플로리다가 나왔다.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플로리다.
1년 내내 따뜻한 기후와 열대 과일들, 아름다운 바다와 풍경.
사실 전역 후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나는 이 방송을 본 후 플로리다에 꽂혀버렸다.
미국엔 플로리다 주 밖에는 없는 것처럼 플로리다에 완전 넋을 잃었다.
그래서 그날 결심했다. 전역 후 플로리다로 가자.
☺ 이제 전역도 했으니 미국여행 가자.
2008년 7월 13일 전역.
또 한명의 대한민국 군인이 국가의 신성한 임무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를 한 영광스러운 날을 즐길 여유도 없이 오로지 미국에 갈 생각으로 다음날, 여권을 신청하러 군청에 찾아갔다.
잠깐, 무작정 찾아가기 전에, 요즘은 시대가 좋다보니 인터넷 검색창에 “여권 발급기관” 만 입력하면 결과가 수두룩 하게 나온다.
여권 신청은 해당 군청이나 시청에서 할 수 있다.
여권발급 비용은 단수: 15,000원 / 복수(유효기간 5년): 47,000원 / 복수(유효기간 10년): 55,000원 이다.
(2008년 기준)
나는 집이 철원군 이다보니 군청에서 유효기간 10년짜리로 신청을 하였다.
창구에 가니 아름다운 여직원 분이 여권신청서를 작성하는 것 부터 자세히 알려줘서 문제없이 신청을 했다.
5일 안에 여권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여권준비는 완료.
일주일 정도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구지 여권 대행업체를 이용할 것 없이 해당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아래는 여권대행업체 A, B, C사들의 여권신청 비용이다.
2008년 기준이라 현재와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어쨋든 혼자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대행업체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
아무래도 대행업체이다보니 수수료를 1만 5천원 이상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15,000원으로 좋은 책 한권 사서 보면서 직접 여권을 신청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고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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