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 일주일째다.
"Everything OK?
출근을 하면 매니저가 항상 처음 던지는 말.
그럼 나는
“Everything ok!" 라고 대답한다.
왼쪽부터 크리스티나, 에란, 레이 |
배달의 기수인 루이는 브라질 사람이다.
이곳에서 28년을 살았고, 나이는 36.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오토바이는 한국 제품이고, 미국인과 결혼을 했으며,
자식들은 착하고, 토마토는 얇게 썰어야 하고,
닭날개 10개 주문이 들어오면 12개를 튀겨서 2개는 몰래 먹으라고 한다.
왼쪽부터 루이, 레이 |
레이가 카운터를 보다가 웹사이트에 접속을 한다.
핸드폰을 고르고 있길래 우리나라 S전자의 햅틱 폰을 보여주었더니 하는 말,
“Wow, this is what i've been looking for"
길을 가다보면 우리나라 자동차들이 간간히 눈에 띄고, 전자제품도 우리나라 기업 제품들을 많이 사용한다.
땅은 비록 작지만 자랑스런 한국 기업들이 세계를 무대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너무 자랑스럽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니 어느덧 퇴근시간.
집에 가려고 하니 또 소나기가 내린다.
번개도 반짝 반짝 아주 끝내준다.
낯설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이국 땅에서는 그 흔한 여름날의 소나기조차 새로운 것 처럼 느껴진다.
레이가 “Hurricane!!" 이라고 소리치며 춤을 춘다.
그 상황을 그냥 즐길 줄 아는 사람들.
비가 와서 가지 못하고 쭈뼛쭈뼛 하고 있으니 한마디 한다.
"Just enjoy it!"
그 속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낀다.
뛰었다.
빗속을 뛰어가는데 저만치 앞에 동양인 여자 3명이 보인다.
왠지 감이 온다.
다가가서
“excuse me?" 라고 하니 그쪽에서 먼저
“우리 한국인 이예요.” 라고 한다.
외국에서 처음 만나는 한국인이다.
미국 도착 일 주일만에 한국인을 찾았다.
너무 반가워서 와락 끌어안고 싶었지만 일단 여자들이라서 참았다.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한 1년은 알고 지낸 사람들 처럼 금방 친해졌다.
“한인마트에서 김치도 팔아요.”
“진짜요?”
“어제는 김치볶음밥도 해 먹었어요.”
“우와.”
“삼겹살도 해먹었어요.”
“우와, 별로 안부러워요. 한인마트가 어딘데요?”
“언니, 가르쳐주지마, 별로 안부럽대.”
“ㅎㅎㅎ” “ㅋㅋㅋ”
그렇게 1초만에 친해졌고 지금도 연락을 하며 지낸다.
좋은 인연은 참 오래 가나보다.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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