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자. 마이애미


일자리. 잠자리. 은행계좌. 한국과 이어줄 핸드폰. 

모든것을 세팅하고 나자 드디어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즐기자. 마이애미.




마이애미 비치.
이곳 바다색은 푸른빛이 아니라 에메랄드 빛이다. 
너무나도 깨끗하고, 너무나도 맑은,,, 바다 비릿내가 나지 않는다. 
생선냄새도, 소금냄새도 없다. 
마냥 깨끗하기만 하다.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고 느낀점 하나. 
모두가 마이애미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 하다. 
마이애미에 대해 물어보면 자랑이 줄줄 늘어진다. 
미국 어느 주나 다 그런가보다. 
I ♡ NY 티셔츠는 말할 것도 없고, Illinois, Detroit 등 지역 티셔츠도 많이 팔린다. 
요즘 한류 현상으로 곧 I ♡ Seoul 티셔츠도 나오지 않을까 한다.



하루에 한두번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고, 바람도 상쾌하다. 덥지만 시원하고 상쾌한 곳 마이애미.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친절하고 웃음도 많다. 

주말엔 작은 교회에 들러봤다. 

작으면서도 가족같은 분위기의 교회. 
신발을 신지 않고 설교를 들으러온 사람들 부터 잘 차려입고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 까지. 
주변 의식을 하지 않는 자유가 이런곳에서도 느껴진다. 
동양인은 나 하나뿐이다. 
지나가던 흑인은 그게 신기했나보다. Chino, Chino 하면서 나에게 말을 건다. 


“Chino?”
“Chinese.”
“I’m not a Chinese.”
“Japanese?”
“No japan.”
“Where are you from?”
“I’m from Korea.”

Korea를 잘 모르는 눈치이다. 
지금은 알겠지. 
적어도 강남 스타일 정도는.

마이애미 비치에서는 동양인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 흔하다는 중국인도 찾기 힘들었다.

매일 아침 수영을 하러 해변으로 나간다. 
아르바이트는 11시부터 시작하니 시간도 여유롭다. 
겨우 오전 8시인데도 태양이 엄청 강렬하다. 
조깅을 하는 사람들, 선탠을 하는 사람들, 수영을 하는 사람들... 

오늘 접한 진실. 브라자를 벗고 선탠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 
신기하기도 하고 사실 좋기도 했다.  
사실 좀 많이 좋았다. 
자꾸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는 어쩔 수 없는 내 눈... 
마 카메라 까지 들이댈 용기는 나지 않았다.

오후에는 시장을 구경했다. 
파는 것은 주로 야채와 과일. 경쾌하고 깨끗한 거리. 










거리는 넓고 사람들은 밝다. 
모르는 사람끼리도 쉽게 인사를 나누고 'Excuse me', 'sorry' 라는 말은 항상 입에 달고 다닌다.

경제가 그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배려와 존중, 에티켓이 그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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