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서의 일상 3


플로리다. 여기가 북미야? 남미야?


Espanola way


거리 이름부터 벌써 남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하지만 여기는 남미가 아니다.
여기는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지리상 남미와 가까운 탓에 이곳엔 그만큼 남미사람들도 많다.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보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더 많을 정도이다.
쿠바, 푸에르토리코, 브라질, 맥시코, 그리고 센트럴아메리카에 속하는 과테말라 등등. 
이곳에서 만난 많은 친구들의 국적도 다들 제각각이다.


이곳에선 그 흔하다는 중국인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관광객들을 제외하고는 다 남미에서 온 사람들 처럼 보인다.


레스토랑이 즐비한 길거리에 들어서면 마치 스페인에 와있는 듯 하다. (스페인에 가본적은 없는데, 왠지 그렇다.)


거리도 깨끗하고, 이국적이고, 날씨마저 끝내준다.

스페인어를 할 줄 안다면 이곳에서 살아가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날씨가 더워서일까? 옷차림도 참 가볍다.




살이 찌건, 몸매가 좋건, 남의 눈 의식 안하고 자신만 편하면 되는 것 같다.
그게 참 좋다.
내 주위에도 굵은 다리를 가진 사람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면 욕하는 사람이 몇 몇 있는데, 그게 잘못된거다. 그런 욕 하는 사람들은 배로 욕을 먹어도 싸다.
그게 어때서? 
TV에는 늘씬하고 이쁘고 잘생기고 몸짱인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는거 안다. 그리고 그들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 한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다이어트니 뭐니 하지 않고도 건강하고 유쾌하게 지낼 수 있을텐데 그들과 겉모습만 똑같아지려고 노력 하는 것이 안타깝다.
결국 외모지상주만 팽배하고 지금은 성괴(성형괴물) 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책 88만원 세대 서론에서 말했듯이 외모만 그럴싸 하고 기본적인 사회적 이슈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이들도 참 많다.
모든 사람들이 다들 똑같이 생기면 그게 이상할 것이다.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 먼저일까? 남의 외모를 평가하지 않는 것이 먼저일까?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남의 시선에 너무 연연해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길거리 지나다니는 사람들 보다가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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