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에서, 할로윈 파티 Haloween Party.


할로윈데이다.
미국의 큰 파티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좋은 날, 또 다시 오기 힘든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지. 
아침에 일어나 할로윈 의상을 구입하러 상점에 들렀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문 밖에 줄을 서있다. 
기다리는 줄만 40분. 
결국 내 순서가 왔고, 전날 봐두었던 닌자의상을 구입했다. 
한국을 나타낼 수 있는 의상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동양 의상은 일본과 중국의 의상밖에 없어서 할 수 없이 가까운 나라 일본의 닌자 의상을 선택했다.
Kid's costume 50%
어린이 의상은 50% 할인이다. 
내가 고른 의상은 원래 $29.99인데 반값을 냈다. 
'어라? 아이들꺼만 50%가 아니네?' 하며 기분 좋게 닌자의상을 구입.
집에와서 포장을 뜯고 입어보았다.
포장지엔 분명 성인 닌자가 있었는데 입어보니 어린이용이다.
사진속의 닌자는 긴팔을 입고있는데 내가 입으니 배꼽티에 반팔이다. 

속에 검은 티셔츠를 입으니 그나마 봐줄만했다.


그날 저녁. 일을 마친 후 파티를 하러 학원으로 간다. 
양손엔 치킨과 음료를 들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닌자 의상을 입고 옆구리엔 칼을 차고 거리를 달린다. 

차를 타고 도로를 지나가며 누군가 “I like skateboarding Ninza.!” 라고 외친다.
고개 한번 치켜들어줬다.







학원은 이미 파티장이 되어있다. 괴물도 있고, Miss Universe도 있고, 간호사도 있고, 꿀벌도 있고, 드라큘라, 바보, 시체, 엘비스프레슬리도 있다. 


각자 가져온 음식도 나눠먹고, 

음악에 맞추어 춤도 춘다. 
어느새 학원은 사람들로 가득찼고 함께 춤추고,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라틴 처녀가 살사를 가르쳐주어서 함께 살사도 추고 음악은 끝날 줄을 모른다. 
이번엔 힙합음악이 흘러나온다. 
고등학교때 막 춤을 췄던 실력이 있어서 한번 해봤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나만 무대에 있고 사람들은 나를 위해 다 물러나서 환호를 한다. 


밤 12시. 

다 함께 거리로 나간다. 
마이애미비치의 링컨로드(Lincoln Road)는 너무나 다양한 의상의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흰 스타킹이 남자인걸 알고 소스라쳤다

이날은 모든 사람들이 어린이가 된다. 

각자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날이다. 
처음 즐기는 할로윈파티, ‘정말 내가 여행을 제대로 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끔 만들어 주었다.

때는 2008년. 
내 나이 24살. 
4살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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