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정말 위험한 곳일까?




미국은 안전한가? 위험한가?

그 전에 그러면, 한국은 안전한가?
신창원도 있고, 유영철도 있고, 강호순도 있고, 요즘은 아동성폭행이 큰 이슈이고, 
북한은 틈만 나면 도발 하려고 하고.

위험하다는것, 지역마다 다르고, 개인이 느끼는 정도에 따라 다르다. 
이러한 위험에 대한 걱정이 여행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내 학창시절, 옆 동네에 가면 그 동네 학생들한테 맞을까봐 옆 동네엔 얼씬도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마이애미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
이곳 마이애미 비치는 지역특성상 너무나 안전하다.

거리엔 24시간 관광객들이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새벽에 혼자 돌아다녀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라고 믿고 있었는데,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

금요일. 
야간 아르바이트를 마친 새벽 4시경,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클럽이나 바에서 나온 술 취한 남녀들로 가득하다.

MP3를 목에 걸고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고있는데 외국인 남자 3명이 다가왔고 그중 한 명이 나에게 뭐라고 말을 걸며 다가온다.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Yeah?" 하고 말하니 내 목에 걸려있던 MP3를 낚아챈다. 
자신이 그 MP3를 갖고싶다고 달라고 한다.

MP3에 달려있던 목줄이 떨어져나가고,  순간 욱했다.
그 사람을 뒤로 살짝 밀치고 내 MP3를 다시 뺏어왔다.

내 싸구려 MP3를 정말 가지고싶은 것 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그냥 지나가는 동양인 행인에게 시비 한번 걸고 싶었던 것처럼 보였다.

그리곤 그 취객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You wanna hit me? Hit me!!"
(때리고싶어? 때리고싶어? 그럼 때려!)
다른 두명은 그 친구를 말리고 나는 나름 침착하게 이야기했다.
"Hey, wait a second. I'm gonna call the police."
(조금만 기다려, 경찰 부를거니까.)
Why? Are you scared? Why are you calling the police?
(왜? 무서워? 경찰을 왜불러?)

무시하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911을 눌렀다. 
경찰서는 걸어서 2분 거리였다.

신호음이 울리고 여자 경찰이 전화를 받는다.

나 : Hi, here's 9th street Washington Ave and one guy is trying to....
(안녕하세요, 여기 9번 도로 워싱턴가인데요. 어떤 남자애가 ....)

경찰 : take it easy, 9th street Washington?
(진정하시고, 9번도로 워싱턴가 라고 했나요?)

나 : yes, one guy is trying to attack me, I was just waking down...
(예. 전 그냥 걸어가는데 어떤 사람이 시비걸어요.)

미국 경찰이 파워가 세긴 센가보다. 
전화 통화도중에 그의 친구들이 의리없이 자기들끼리만 도망을 가버렸다.
나에게 시비건 사람도 도망가려고 하길래 티셔츠 뒷덜미를 잡고 계속 통화를 했다.
취객은 계속 도망가려고 하고, 티셔츠 목은 늘어나고, 주위 사람들은 재밌다는 듯 구경을 한다. 


결국 그 사람은 도망갔지만 덕분에 참 좋지않은 경험을 했다.

그 짧았던 순간에 수만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세명이서 동시에 달려들면 어떡하지?... 
난 그래도 대한민국 육군 병장 출신인데... 
한놈만 때리자... 
난 불법으로 일하고 있는데... 
경찰이 오면 나도 불리한데...’

결국 MP3도 되찾고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아 다행이다. 
흉기라도 들고 있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오늘 배운 한가지. 
금요일, 토요일 밤 파티를 마치고 클럽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살짝 미쳐있다.

그 사람들이 말을 걸건 뭘 하던지 앞만보고 걸어갈 것.

지금 돌아보면 그것도 여행중 얻은 하나의 추억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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