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경유를 하고, 휴스턴으로 가는 비행기. 정말 긴 비행이었다.
태평양을 건너가는 비행,, 정말 너무나 길었다.
허리가 끊어진다는 표현은 이럴 때 하는거구나 싶었다.
밤 태평양을 날아가면서 하늘에서의 일출을 보았다. 검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하늘은 서서히 붉어지다가 이내 맑은 하늘색으로 바뀌었다.
말 그대로 맑은 하늘색, 조금은 옅으면서도 너무나 맑은 하늘색. 내 표현력으로는 어떻게 표현 할 수가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바다와 땅의 경계선을 지나니 끝없이 펼쳐진 광야가 보인다.
광활한 산맥, 끝없이 펼쳐진 대륙. 아무말도 없이 아무 생각도 없이 창밖으로 대륙을 보며 계속 비행을 한다.
어쨋든, 비행은 길었다. 기내식은 미국식. 벌써부터 음식이 질리면 안되는데 음식이 너무 느끼하다.
드디어 도착한 휴스턴의 입국심사대 앞. 내가 조금 험상궂게 생기긴 했지만 착하게 생기기도 했는데 정말 이것저것 꼬치꼬치 많이도 물어본다.
“왜 왔니? 얼마나 있을거니? 어디 갈꺼니? 집엔 언제 돌아갈꺼야? 돈은 얼마나 있어? 돈은 누가 주는데?”
그럼 나는
“여행, 5개월정도, 플로리다, 내년 2월, 100만원, 우리아빠” 라고 말을 한다.
사실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비를 마련할 거지만, 그렇게 말하면 퇴짜 맞을게 뻔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해야 했다.
이제 마지막 비행이 남았다. 휴스턴에서 플로리다 올랜도로 가는 비행기.
너무 피곤한 탓에 휴스턴에서 올랜도까지 쥐죽은 듯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이미 플로리다에 도착해있다.
20여 시간에 걸친 비행 끝에 도착한 플로리다 올랜도.
밤 바람이 습하면서도 따뜻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칠흙같은 어둠에 듬성 듬성 있는 야자수들과 가로수들, 여유롭게 달리는 차들이 보인다.
처음 보는 낯선 풍경에 잠시 당황했다.
그래도 그 자체가 즐겁기만 한 젊은 여행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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